안녕하세요, hyee입니다.
지난 9월 싱가포르 여행에서 너무 만족스러워서 재방문을 생각하게 된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 식물과 조화를 이룬 도시의 미관이 이색적이며 아름답다.
- 음식의 향신료 향이 세지 않아 입맛에 맞는다.
비록 물가는 비싼 편이지만 여행 온 느낌도 확실하고 음식에 대한 걱정도 덜어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어요. 오늘은 제가 일정 중 방문했던 식당을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방문했던 곳이 모두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방문 순서대로 적어볼게요.
야쿤 카야 토스트
Ya Kun Kaya Toast
18 China St, #01-01, 싱가포르 049560
매일 07:30-17:00
아침 6시에 도착한 호텔에서 체크인만 하고 공용 샤워실에서 샤워를 먼저 했습니다. 입실시간까지 근처 차이나타운과 아랍스트리트를 구경하며 시간을 때우려고 나왔는데요, 기내 숙박을 한 터라 배고픔보다 피곤이 우선이어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방문했습니다.
사실 저는 단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요,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선 카야토스트를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일 기본이 되는 오리지널 카야토스트와 블랙커피 세트를 시켰습니다. 계란 반숙이 함께 나오는데요, 테이블에 비치된 간장을 타서 섞은 다음 카야토스트에 찍어 먹으면 된다고 해요.
토스트와 커피 맛을 얘기하자면 친구와 먹자마자 "아우 왜케 써? 아우 이건 왜케 달아?" 하며 쓰다 달다 쓰다 달다를 반복했던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쓰고 너~무 단 맛입니다. 계란&간장이 맛을 조금 중화시켜 주니 꼭 세트로 주문해서 토스트를 찍어드세요. 그럼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친구는 지인에게 부탁받은 카야잼도 한 통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카야잼은 야쿤 카야잼이 가장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저기 지점도 많고 값도 저렴한 편이니 한 번쯤은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커피도 너무 써서 반도 못 마시고 나왔는데요, 아랍스트리트에 응커피로 불리는 % 아라비카 커피 아랍스트리트 지점이 있습니다.
% 아라비카 싱가포르 아랍스트리트
% Arabica Singapore Arab Street
56 Arab St, 싱가포르 199753
매일 08:00-20:00
카야토스트를 먹고 아랍스트리트에 도착했을 때는 여전히 이른 오전이었는데도 굉장히 덥더라고요. 문을 연 상점은 거의 없었습니다. 원래는 유명하다는 새우국수를 먹으러 갔지만 에어컨이 없는 식당 내부가 들어가기 망설여졌어요. 또 토스트를 먹고 난 직후여서 식사보다는 커피가 절실하기도 했습니다. 야쿤카야토스트의 블랙커피가 너무 뜨겁고 쓴 탓에 거의 마시지 못했거든요. 한국인이라면 단 토스트를 먹은 다음 구수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원샷 하고 싶은 게 종특 아니겠습니까? 에어컨이 나오고 화장실이 내부에 있어 깔끔해 보이는 응커피에 가기로 했습니다.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1층만 쓰고 있었습니다. 좌석은 많지 않고 큰 테이블에 둘러앉을 수 있는 자리와 창가 쪽에 윈도우시트처럼 나온 부분에 앉을 수 있었어요. 실내에서 커피를 마시더라도 종이컵에 주더라고요. 그리고 커피 나오는 시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급한 성격에는 조금 답답한 곳이었어요.
우선 급성 카페인 수혈을 위해 아메리카노를 하나씩 시키고, 응커피 하면 라떼니까 아이스 라떼도 한 잔 마셨어요. 가격은 커피 1잔 당 8천원 정도로 한국의 카페보다 비싼 가격이에요.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어서 방문한 것도 있었는데요, 화장실이 전면 거울로 되어있어 상당히 민망하더라고요. 그래도 아랍스트리트에서 극심한 더위를 느꼈다면 깨끗한 실내 화장실과 에어컨이 있는 응커피를 방문해보세요.
토스트 몇 조각과 커피 두 잔은 금방 소화되어 버리는 법입니다. 숙소 입실시간이 다가와서 들어가기 전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싱가포르에 가면 다들 꼭 먹는다는 갈비탕, 송파바쿠테 입니다.
송파바쿠테
Song Fa Bak Kut Teh Chinatown Point
133 New Bridge Rd, #01-04, 싱가포르 059413
매일 11:00-21:30
송파바쿠테도 체인점이라 이곳저곳에 지점이 많으니 가까운 곳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이왕 가는 거 본점에 가야하지 않나 싶었는데 본점은 또 에어컨이 없고 웨이팅이 길다고 하더라고요. 더위에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쇼핑몰 안에 있는 차이나타운점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건물 외부에서 보면 맥도날드 옆에 있어요.
물론 점심시간이어서 약간의 웨이팅을 하긴 했지만 쇼핑몰 안쪽에서 줄을 서게 되어있어서 덥지는 않았습니다. 웨이팅은 건물 밖 입구가 아니고 안쪽에서 하고 있으니 안으로 들어와서 줄을 서기 바랍니다.
갈비탕과 공기밥, 동파육을 주문했습니다. QR로 찍어서 주문하는 방식이었는데 유명한 메뉴를 알고 있어서 금방 주문할 수 있었어요. 제 입맛에 갈비탕은 후추 빠진 갈비탕 맛, 동파육은 갈비찜 비슷한 맛이었는데 친구는 향신료 냄새가 약간 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향신료를 잘 먹는 편은 아니어서 일반적인 입맛이라면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름기가 많으니 콜라 한 잔 곁들이면 좋은 한 끼 식사가 될 것 같아요.
송파 바쿠테가 있는 식당 지하에 다이소와 망고빙수 가게가 있어요. 미향원에서 디저트를 먹으면 딱 알맞은 코스가 됩니다.
미향원
Mei Heong Yuen Dessert
133 New Bridge Rd, B2-32/33 Chinatown Point, 싱가포르 059413
매일 11:00-21:20
송파 바쿠테와 같은 건물 지하2층입니다. 찾아가는게 조금 어렵긴 했는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아래로 내려갔어요. 미향원 가게 느낌은 약간 연식이 있는 영화관에 입점한 오픈형 매장 같은 느낌이에요.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종류의 빙수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목표가 명확했기 때문에 망고빙수 하나를 주문했어요.
맛은 정직한 망고빙수 맛이었어요. 너무 달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디저트까지 먹고 나니 호텔 입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호텔로 복귀했습니다. 분명 샤워를 하고 오전 시간에만 돌아다녔는데도 땀이 많이 나서 들어가자마자 또 샤워를 했어요. 1박4일 지옥 일정이어서 남은 저녁 일정도 빡빡했는데요, 원랜 수영도 하려고 수영복과 튜브도 챙겨갔는데 피곤에 지쳐 샤워만 하고 2시간 정도 낮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4시쯤 일어나 준비하고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가든스바이더베이에서 하는 슈퍼트리쇼를 보고싶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려면 마리나베이샌즈몰 푸드코트에서 먹는게 제일 좋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페퍼키친
Pepper Kitchen
Rasapura Masters #B2-50 Canal Level, 2 Bayfront Ave, 싱가포르 018972
매일 10:00-22:00
구글 지도 처음에 뜨는 사진이 마치 루프탑 레스토랑처럼 나와있는데요, 마리나베이샌즈에 묵는 손님이 포장해와서 찍은 사진인 것 같아요. 식당은 지하 2층 푸드코트에 있습니다.
마리나베이샌즈몰에 들어가면 운하가 흐르고 있는데요, 지하2층의 운하를 따라 끝까지 걸어가면 푸드코트가 나옵니다. 페퍼키친은 푸드코트의 많은 식당 가운데서도 또 오른쪽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웨이팅을 했다는 후기도 많이 보았는데 저희가 방문한 시간이 애매해서인지, 아니면 추석 전 주여서 한국인이 많이 없어서 그런진 몰라도 대부분 식당에서 오래 기다린 적이 없었어요. 메뉴도 금방 나왔습니다.
비프볶음밥과 치킨커리 볶음밥을 주문했어요.
묵직한 철판에 얹어져 나오는데 먹기 위해 뒤적거리면 고기가 금방 익더라고요. 둘다 아주 맛있었어요.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혈중김치농도가 떨어졌을때 가장 괴롭고 집에 가고 싶어지는데요, 넉넉한 후추가 아쉬운대로 입맛을 달래줍니다. 커리도 맛있어서 혼자 간다면 비프볶음밥을, 둘이 간다면 이렇게 커리까지 주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식사를 한 다음 국룰은 뭐다? 바로 음료입니다.
저희는 아침부터 엄청엄청 쓴 야쿤카야토스트 커피와 산미가 가득한 응커피를 마셔서 카페인은 더 먹고싶지 않았어요. 마리나베이샌즈몰에는 카페가 여기저기 있었지만 만석이거나 커피메뉴 위주여서 지상층으로 올라가 헤이티에 방문했습니다.
헤이티
HEYTEA @ Marina Bay Sands
2 Bayfront Ave, #01-73/74, 싱가포르 018956
매일 10:00-22:00 (금/토 22:30)
느끼한 철판볶음밥을 먹었던 탓에 상큼한 음료가 당겼습니다. 헤이티의 그린레몬브리즈는 딱 적당한 당도와 산미였어요. 친구는 그레이프... 로 시작하는 음료를 마셨는데 그것도 맛있었습니다.
헤이티의 단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마리나베이샌즈몰 구경을 하느라고 많이 걸은터라 다리가 아팠는데 앉을 데가 없더라고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큰일나는 싱가포르에서 서서 다 마시고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1층 바깥으로 나가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헤이티 바깥쪽에 수변공원처럼 벤치와 쓰레기통이 있어서 앉아서 건너편 머라이언 분수를 보며 여유롭게 티를 마실 수 있었어요. 애플스토어도 바로 앞에 있고 공원을 거니는 사람들, 사진찍는 관광객들을 보고있자니 이게 여행지에서의 힐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대 중반에게 1박4일은 역시 무리였던 듯, 저희는 야경을 즐기며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즐거움도 미루고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에도 느즈막히 일어나 체크아웃하고 브런치를 먹으러 갔어요.
팡코 커피&비어
Fanko + Coffee And Beer
20 Honkong St, #01-03, 싱가포르 059663
매일 07:00-19:00 (토/일/월 17:00)
여행 내내 거의 대부분 식당은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곳을 찾아갔는데요, 이 식당은 당일 아침에 즉흥적으로 검색해서 찾게 된 곳입니다. 숙소 근처에 쌀국수집이나 다른 식당이 많이 있었는데 이날은 왠지 브런치가 당기더라고요. 물가가 비싼 싱가포르답게 브런치 식당을 검색하니 상당히 가격대가 높은 곳만 검색되었는데 그나마 괜찮은 곳이 근처 홍콩스트리트에 있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치즈 크로와상과 아보카도 샌드위치,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각각 주문했습니다. 이 식당이 저희 여행의 베스트일만큼 샌드위치가 아주 맛있었어요. 가격대는 조금 높았는데 맛이 좋았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치즈 크로와상은 아래 햄이 들어있고 크기가 굉장히 커서 거의 크로와상 2개 분량이었어요. 아보카도 샌드위치도 아보카도가 넉넉하게 들어있어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커피도 산미가 적당하게 구수해서 아침으로 마시기 딱이었어요. 식사 도중에 소나기가 내렸는데 그것조차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브런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여기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브런치를 먹고 박물관 구경을 하고 나서 머라이언파크에 갔다가 마지막 만찬으로 칠리크랩을 먹기로 했어요. 클락키에 있는 점보시푸드입니다.
점보시푸드 - 리버사이드 포인트
JUMBO Seafood - Riverside Point
30 Merchant Rd, #01-01/02 Riverside Point, 싱가포르 058282
매일 11:30-23:00
싱가포르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을 꼽으라고 한다면 칠리크랩이 빠지지 않습니다. 처음 싱가포르 여행을 알아볼 때 칠리크랩을 찾아봤더니 세상에 인당 10만원 정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한국에서도 10만원짜리 식사는 잘 하지 않는데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여행지에서 저렴한 가격의 음식을 왕창 시켜 맘놓고 배부르게 먹는걸 좋아하는터라 더욱 고민이 되었죠. 하지만 싱가포르에 언제 또 오겠냐며 큰 맘 먹고 마지막 만찬으로 즐기자는 생각으로 방문했어요.
결론은 칠리크랩 식당이 싱가포르 여행 중 방문한 식당 중 최하위라는 것입니다. 우선 입장 웨이팅은 하지 않았지만 음식을 거의 한 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크랩은 주문이 들어가는 순간 요리가 시작된다고 해서 어느정도 기다릴 것은 예상했는데 40분이 넘어도 나오지 않고 저희보다 늦게 주문한 사람들 요리가 먼저 나왔길래 종업원을 불러 얘기했습니다. 주문이 누락되었다거나 금방 나온다거나 하는 설명 없이 그냥 아 그러냐, 듣고 가서 다른 일을 하더라고요.
인기 식당이다보니 입장할 때 식사시간을 고려해 이용시간을 적은 표를 주는데요 크랩이 한 시간 넘게 걸려 적어준 이용시간 내에 식사를 다 하지 못할 것 같다, 시간을 늘려달라고 했더니 그냥 괜찮다며 가버렸어요. 영어가 짧은 탓에 소통이 안돼서 그런건가 싶어 다시 불러 얘기했더니 이용시간을 그냥 지워주었습니다.
크랩은 가격만큼의 맛을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왕 여행와서 대표 음식 먹는거 맛있게 먹자고 위안하며 식사를 했습니다. 크랩은 딱딱해서 옆에 있는 망치로 부수며 먹어야 하는데 양념이 튀거나 손을 다칠수 있으니 잘 안되면 종업원에게 발라 달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저희는 부탁을 따로 하진 않았는데 너무 못먹고 있었는지 지나가다가 까주었습니다.
크랩을 드실 분들은 볶음밥을 함께 주문하면 좋은 것 같아요. 소스가 많이 남아서 비벼먹으면 맛이 좋았습니다.
칠리크랩까지 먹고 나서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한 뒤에 쥬얼창이를 보러 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고 정신이 없어 폭포만 보고 터미널로 바로 들어갔어요. 대한항공이 있는 터미널4는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밤 비행기라 출출할 것 같아서 공항 안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11시쯤이어서 열려있는 식당은 별로 없었지만 완탕면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 일정에 따라 방문한 식당과 카페를 소개해보았어요. 1박4일의 자세한 일정은 아래 포스팅을 확인해주세요.
2024.11.15 - [OVERSEAS TRIP] - 직장인 1박4일 지옥 일정 싱가포르 여행 경비&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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