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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식물일기] #2 셀렘이가... 갔습니다.

by hyee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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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자는 다음 글이

바로 식물별 가버린 글이라서 조금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기록해본다.

 

위시 식물이었던 퓨전화이트를 판매하는 곳에서

또다른 위시 식물인 호프셀렘을 판매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퓨전화이트, 오르비폴리아, 형광스킨답서스, 보스턴고사리를 사고

다른 쇼핑몰에서 호프셀렘과 애플스킨답서스를 샀다.

 

01
애플이랑 셀렘이 처음 집온날

 

나는 초보집사이고,

3년 전 쯤이었나요.. 3개의 식물을

분갈이로 동시에 식물별 보낸 전력이 있었다.

거의 뭐 연쇄살식마였다.

 

그래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포트에 담겨온 애플이와 셀렘이 흙 상태가 별로(라고 생각되)였다.

흙 윗부분이 딱딱하게 굳어있고 이끼 같은게 많아서

벌레걱정도 되고... 쿨하게 분갈이를 하기로 결정!

 

 

쿠팡에서 분갈이 매트도 구입하고

분갈이용 흙과 마사토, 작은 삽도 준비했다.

 

셀렘이랑 애플이, 사진에는 보스턴고사리지만

오르비폴리아를 조금 큰 화분으로 옮겼다.

 

포트에서 꺼낸 셀렘이.. 흙이 아주 단단하게 뭉쳐있어

나름 살살 풀어주고 포슬포슬한 새 흙에 담고

물을 잔뜩 주었다.

원래 분갈이 후에 이렇게 하는거라던데...

 

그러고나서는 그늘에 두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것까지는 찾아보지 못해서 걍 창가 햇빛 들어오는 곳에 두었다.

 

분갈이 3일만에 시들해진 셀렘이...

 

아흑

3일만에 셀렘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갈이 후 그늘에 둬야하는데

바로 햇빛에 나가서 그런가보구나...

이런게 바로... 몸살인가? 

이겨내 셀렘아... 화이팅...! 을 외치며

해가 직접 들어오지 않지만 밝은 집 안쪽으로 옮겨주었다.

 

응... 나 과습

 

그러나 셀렘이의 상태는 시시각각 나빠지기 시작했고...

영양제를 들이붓고 싶었지만

아파할때 영양제 넣으면 안된다는 말에 

가만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매일매일 

셀렘 과습

셀렘 분갈이

셀렘 몸살

셀렘 잎이 노래짐

셀렘 반점

등등을 미친듯이 검색했지만

별다른 해결책은 나타나지 않았고,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렸더니 과습 같다며

얼른 꺼내 보라고 했다.

 

01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벌어지는 일

 

하지만 난 그 조언을 곧이듣지 않고

울 셀렘이는 그냥 분갈이후 적응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처음 2개 정도만 노래지던 잎은

하루가 다르게 노래지기 시작했고

결국 하나만 남기고 삭발식 진행 ㅠㅠ

 

하지만 하나 남은 초록이도 곧 노래지기 시작해서

그제서야 다급하게 화분을 뽑아봤다.

 

잔뿌리가 다 녹은 셀렘이

 

처음 분갈이 할땐 잔뿌리도 힘이 셌는데

과습이 맞았는지 잔뿌리가 뚝뚝 끊겼다.

바로 흙에 심는것보다 수경으로 돌려서

뿌리 좀 나면 옮기는게 좋겠다는

커뮤니티 의견을 빌어 물잔에 안착 ㅠㅠ 

 

셀렘이의 마지막 잎새

 

 

수경으로 바꾸고 나니 조금 숨 쉴 만 했는지

이틀 정도 초록이를 유지하다가...

결국 마지막 잎새도 뎅강 떨어져 버렸습니다.

 

셀렘아 미안하다아아아 ㅠㅠ

 

빈 목대로도 새순이 올라오는 블로그를 보고

며칠 더 담가두고 물도 갈아주고 하면서 지켜본 결과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셀렘이를... 식물별로 완전히 보내주었다.

 

연쇄살식마의 오명을 씻을 수 없는건가...

 

셀렘이의 마지막 푸른 잎으로 그를 추억하며

다음 편은 희망적인 이야기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셀렘이의 마지막 푸른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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